Category:
Trip
보헤미안 랩소디
여행지역 ㅣ
체코
여행날짜 ㅣ
2027년 9월 10일 ~ 20일(10일간)
여행강사 ㅣ
조성하 여행신문 국장
Travel Point - 1

첫째 선율은 음악이다.
체코는 "국민 모두가 악보를 읽는 나라"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음악이 일상인 나라다. 청력 을 완전히 잃은 스메타나가 쓴 교향시 '나의 조국', 그중 2악장 '블타바(몰다우)'는 숲속 두 샘물이 만나 강이 되 어 프라하로 흘러드는 물의 일생을 그리는데, 우리의 동선이 정확히 그 물길을 따른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만 난 강이 프라하 카를교 아래로 흘러들고, 마지막 날 오르는 비셰흐라드 언덕은 1악장의 무대이자 스메타나와 드 보르자크가 나란히 잠든 곳이다. 프라하에서의 저녁, 우리는 이야기로만 듣던 이 나라의 음악을 실제 공연장의 객석에서 만난다.
Travel Point - 2

둘째 선율은 문학이다.
프라하는 글 쓰는 사람들이 역사를 밀고 간 도시다. 낮에는 보험사 직원, 밤에만 작가였 던 카프카의 황금소로 22번지. 프라하의 봄을 소설로 남긴 쿤데라. 그리고 감옥을 네 번 다녀온 극작가에서 대 통령이 된 하벨. 세 사람의 공통 무대였던 카페는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검열 없는 문장이 오가던 반쯤 공개 된 서재였다. 하벨의 단골이던 카페 슬라비아의 창가 자리는 지금도 그대로다. 크룸로프에서는 이 마을이 쫓아 냈다가 이제는 기념하며 사는 또 한 명의 보헤미안, 화가 에곤 실레를 만난다.
Travel Point - 3

셋째 선율은 저항이다.
이 나라의 역사는 큰 제국 사이에 낀 작은 나라가 어떻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는가에 대 한 600년짜리 답안지다. 루터보다 100년 앞서 화형대에 오른 얀 후스(1415), 왕의 섭정관들을 성 창문 밖으로 던져버린 귀족들(1618), 소련 탱크에 짓밟힌 프라하의 봄(1968), 그리고 총 대신 열쇠를 흔들어 정권을 무너 뜨린 벨벳혁명(1989)까지. 심지어 맥주에서도 1839년 플젠 시민들은 맛없는 맥주에 분노해 맥주통 36개를 광 장에 쏟아버렸고, 그 '맥주혁명'이 3년 뒤 세계 최초의 황금빛 라거를 낳았다. 탱크 앞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 부드러움으로 이기는 것. 그것이 체코식 저항이다.
Travel Point - 4

넷째 선율은 맥주다.
1인당 맥주 소비 세계 1위를 수십 년째 놓치지 않는 나라, 펍에서 맥주가 생수보다 싼 나라입니다. 세계 맥주의 원형이 이 나라의 소도시 두 곳에서 나왔습니다. 라거의 원조 필스너 우르켈의 플젠, 그리고 미국 버드와이저에 이름을 내주고도 100년째 원조의 자리를 지키는 부드바이저의 체스케 부데요비체입니다. 우리는 이틀에 걸쳐 그 양대 성지를 밟고, 지하 8미터 저장고에서 1842년 그대로의 무여과 생맥주를 받아 마십니다. 맥주는 이 나라에서 술이 아니라 일상의 문법입니다.
Travel Point - 5

다섯째 선율은 건축과 미술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기적처럼 비켜간 프라하에는 고딕부터 아르누보, 세계에서 유일한 큐비즘 건축, 벨벳혁명 직후 세워진 댄싱하우스까지 천 년 치의 양식이 한 도시에 살아 있습니다. 그 위에 알폰스 무하가 있습니다. 이 여행에서 우리는 무하를 네 번 만납니다. 시골 성에 숨어 살아남은 필생의 대작 '슬라브 서사시', 시민회관의 벽화, 성 비투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무하 박물관입니다. 파리의 포스터 화가에서 민족의 화가로, 한 예술가의 인생 전체를 여행의 순서대로 따라가는 셈입니다.
음악, 문학, 저항, 맥주, 그리고 무하. 다섯 선율은 결국 한 단어로 수렴합니다. 자유. 노래하고, 쓰고, 맞서고, 마시고, 그리는 자유입니다. 그런데 체코인의 자유는 광장의 함성만이 아니었습니다. 인형과 맥주잔, 유머와 잘 따른 거품처럼 낮고 하찮게 여겨진 것들 속에 숨겨 지킨 자유이기도 했습니다. 줄에 매달린 채로도 자기 목소리로 말하는 자, 그것이 보헤미안입니다. 보헤미아가 '보헤미안'의 어원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여행이 끝나는 날, 기내에서 이 노래를 다시 들을 때 각 소절마다 장면 하나씩이 떠오른다면 이 여행은 성공입니다.
이 여행에는 사전 강의 「줄 아래에서 말하는 자들 - 체코, 한 편의 영화처럼」이 함께합니다. 강의가 아홉 개의 씬으로 펼치는 이야기의 무대들을, 여행이 하나씩 현장으로 밟습니다. 마리오네트의 도시 플젠에서, 광장 바닥의 27개 십자가 앞에서, 호스포다의 나무 탁자에서 강의실의 문장들이 눈앞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Travel Preview Session
AVIA는 여행 출발 약 한 달 전, 사전 모임을 진행합니다.
이 모임에서는 우리가 이 여행을 어떤 질문으로 시작하면 좋은지, 그리고 여행지에서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지에 대해 여행에 대한 이해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왜, 무엇을,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지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떠나는 여행은 ‘처음 보는 풍경’이 아니라 ‘상상했던 풍경'을 마주하는 놀라운 경험으로 변화됩니다.
진행 방식 안내
사전 모임은 여행 출발 약 한 달 전 진행됩니다.
여행의 주제에 맞는 전문 강사와 함께합니다.
사전 모임 참석이 필수는 아니지만 여행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권장됩니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분들께서는 온라인 참여가 가능하며, 추후 녹화본이 제공됩니다.
AVIA는 ‘알고 가는 여행’이 아니라 ‘생각하고 떠나는 여행’을 만들고자 합니다.
여행은 공항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질문을 갖는 순간, 이미 시작됩니다.

